“속도 좀 줄여봅시다!“
보통 걸음보다 두 배 이상 느린 속도로 20분 동안 걸어보라!
그리고 당신 주위의 있는 사물, 사람들의 세세한 부분.......
그리고 풍경에 주의를 집중하라!
익숙하지 않은 ‘속도’에서 즐거움을 찾아보라!
일상적인 몸짓을 다른 방식으로 함으로써
당신 안에 새로운 존재가 깨어 날 수 있도록~
파울로 코엘료 저. 『순례자』 중에서
KTX를 타고 부산을 다녀온 적이 있다.
빠른 속도에 감탄을 하며 놀라워하는 감정이 진정되어가고 있을 때,
벌써 도착을 알리는 메시지가 들렸다!
이것은 일종의 경의로움이였다!
현대 기술은 얼마나 효율적인지,
얼마나 빠른지, 얼마나 생산성이 높은지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그것이 성공이고,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그러나 빠른 속도와 기술력이 우리의 삶의 “부가가치”를 높였을지는 모르지만,
삶의 소중함은, 조심스레 세워온 도미노를 한순간 쓸어버리듯 사라져가고 있다.
그 역시 속도 빠르면 빠른 만큼 빨리~!!!
25년 전, 배낭매고 시외버스와 완행열차를 옮겨가며
무전여행을 떠난 때의 기억이, 지금 이 생각과 겹치며 떠오른다.
밤새 마셨는지 셔츠 밖으로 새어 나오는 알코올 냄새 풍기며
고단한 몸을 기대어 자는 아저씨,
지각했다고 연신 손목시계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여학생,
내일의 꿈을 위해 열심히
영어 단어를 외우며 염불 외듯 입술을 꿈틀거리는 대학생인가?!
느리게 달리는 차창 너머로 보이는 사람 사는 군상도
정겹게 느껴졌다
작은 것 하나까지 개개인들에게는 소중한, 의미가 있을 그 순간들이,
KTX의 속도가 저 먼 산의 실루엣만을 남겨놓고
모조리 지워버린 것처럼.....
삶의 소중한 것들이 우리의 머릿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속도를 줄이세요~! 삶의 중요한 가치를 놓치지 마세요”
과속은 과욕이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