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얼마나 열심히 죽어왔던가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태어났던가
불빛을 둘러싸고
빙빙 도는 하루살이떼는
줄어들지 않는다
타 죽지 않으면
떨어져 죽을 목숨들에게
날개란 무엇인가……
삶이 한없이,
황홀해 보인다
- 시집 『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그의 시집 「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표지에서 읽게 되는 「무섭도록 아름답다」는 소개의 글은
내일의 희망은 무척이나 아름 답지만... 무섭기 짝이 없는 어떤 것으로 들린다.
그의 시는 황폐화된 인생을 아름답게 꾸미려 애쓰지 않는다...
저 황막한 실체에 직면하여 오늘을 사유하라고 권할 뿐이다.
그가 아는지 모르는지....
선악을 알게하는 열매를 먹은 인생...
그가 보았던 붉은 열매는 처음 사람이 가지려했던 황망한 '내일'이다.
윤회의 무의미한 순환 가운데 갇혀진 인생의 절망...
그러면서도 끝없이 환희 속에서 자신을 속여 사는 인생의 허무를
그나마 그는 정직하게 노래 했다..
그의 짧은 글에
나의 설교 3분지 2가 담겨 있다..